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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걱정거리는 잠시 내려 놓으세요”
No : 26        작성자 :   seoulsla     첨부파일 : 파일       작성일 : 2011/01/12 18:42:04     조회 : 41809  
“걱정거리는 잠시 내려 놓으세요”  
- “TO DO IS TO BE ! 실행이 곧 존재다.” -  
  
  
  
홍승숙(제16회 합격) 상명여고 88년 졸업  
  
  
1. 들어가며  
  
15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으며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법무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법 공부를 시작했다. 법에 대해선 처음 시작하는 공부라 서울법학원에 등록하고 민법 김준호 저 기본서를 보면서 한자가 많아서 난감했다. 책도 무지 두꺼웠다. 다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라 의기양양하고 막연하게 하면 되겠지라는 자신감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수업을 들으면서 그래도 민법이나 부동산등기법은 알아듣겠는데 민사집행법등은 먼나라 외국어로 들렸고 우리나라말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고 어렵다는 걸 느끼고 1차 과목의 조문들과 책의 무게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쉬운 공부가 아니라는 걸 알아가기 시작했다. 6개월이면 될거라 생각한 1차는 보기 좋게 떨어지고 다음해를 기약해야했다.  
  
2008년 1차 시험을 본 후 곧바로 다시 1차를 준비했다. 잡생각이 많이 나고 졸리거나 하면 8과목 법조문을 전부 손으로 필서를 하였다. 작은 메모장에 적은 내 필체의 조문들은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틈틈이 읽기 좋았다. 1차는 법조문만 잘 알아도 어느 정도는 문제가 풀린다고 하기에 법조문과 기본서에 충실했다. 그 결과 2009년에 1차를 합격하고 동차를 준비하면서 기본서 1회독과 서류 작성에 중점을 두었다. 생소한 민사소송법과 형법, 형사소송법은 어렵게 다가왔고 그래도 안다고 자부한 민법도 무지 어렵다는 걸 절감했다. 눈으로 보고 5문항에서 고르는 것과 내가 아는 것을 쓰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났다. 막연히 알거나 정확하게 모르면 한 줄도 못 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동차에서는 예상대로 떨어지고 기득권을 향해 총력을 기울였다. 법학도가 아닌 내가 빨리 합격하는 길은 강의 듣고 먼저 합격한 분들처럼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학원 수업에 충실하고 마지막 3달은 고시원에서 하루 13시간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며 생전 처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결과는 이렇게 내가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2. 자신과의 싸움에서..  
  
법무사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나이층이 다른 시험에 비해 많은 편이다 나또한 적은 나이는 아니라서 집안일이나 경조사 경제적인 사정 등 걱정거리가 많다. 이런 고민들은 공부에 방해꾼이 된다.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1차 민법 시간에 신교수님께서 “걱정거리는 잠시 내려 놓으세요”라고 말씀하신 것을 실천하려 노력했다.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잠시 내려놓으라는 말씀이 무슨 말인지 어찌하면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 내게는 화두가 되었다. 걱정거리나 고민은 내가 지금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거나 당장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생각들을 접어놓고 책과 씨름해야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웠다. 시험공부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여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는 어느 정도 타협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과 한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TO DO IS TO BE ! 실행이 곧 존재다.” 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행하는 것이고 실행하는 것이 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수험기간동안 난 수험생이고 수험생의 존재는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이처럼 수험기간 동안에는 자신을 믿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때론 타협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공부는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의는 합격에 큰 도움을 주지만 강의만 듣고는 합격 못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3. 추억 만들기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인(人)자도 서로 기대어 사는 모습처럼 공부도 혼자서는 참 힘들고 외롭다. 그럴수록 수험기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나의 수험기간 중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같이 식사하거나 차 마시는 것도, 잠시 여담을 즐기는 것도 서로의 스트레스를 풀고 웃으며 잠시 맘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수험기간은 이제 한 장의 사진처럼 예쁜 추억이 되었다. 화창한 봄날 점심시간에 김밥과 음료수를 사들고 학원 뒷산 운동장 벤치에서 나눠먹으며 즐거웠던 일, 피자 등을 사가지고 와서 학원 휴게실에서 떠들며 먹던 일, 점심 먹고 뒷산을 산책하며 웃고 떠들던 일, 한여름 수박을 잘라서 먹던 일, 일회용 커피를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리던 일등 이러한 사소한 일상이 내겐 그래도 즐거웠던 추억이 되었다. 수험기간동안 참 많이 힘들지만 합격하고 나면 모두 추억이 된다는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실감난다. 얼마 후면 어쩜 나도 “공부할 때가 좋았지”라고 할 때가 있으리라.   
  
  
4. 힘들수록 즐기자.  
  
맨 처음 생각한 것보다 수험기간은 길다.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수험기간동안 공부를 즐겨야 한다. 잡생각이 들 때마다 나중에 나는 이런 합격수기를 쓰겠다라는 생각들을 하면서 기운을 내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 힘든 시간들을 잘 견뎌내야 했다. 또한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처럼 끝까지 가기위해서는 체력관리를 잘해야 한다. 나또한 체력관리를 위해 헬스장을 다니고 헬스장 갔다 오는 시간이 아까워 러닝머신을 하면서 조문들을 읽고 최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아침에 눈뜨면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세수도 안하고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씻고 오고, 2차 2순환부터는 그것조차 시간이 아까워 헬스장을 그만 다니기도 했다. 그래도 점심 먹고 산책하고 같이 공부하는 이들과 차 한잔 즐기고 떠드는 여유는 가졌다. 또한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민법과 민사소송법을 가르쳐주신 박효근 법무사님은 “자신은 공부하는 기계다.” 라고 하면서 공부하셨다고 했는데 법무사님도 일요일은 쉬셨다고 한다. 나는 일요일은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 못한 것들을 하였다. 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늦잠을 자고 맛있는 것을 먹고 일주일의 재충전을 하였다. 물론 일요일에도 오전이나 오후 몇 시간은 책을 놓지 않았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어느 분은 일요일에 젤 많이 공부하셨다는 분도 계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일주일에 반나절이상은 자신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힘들수록 웃자. 자습실이나 독서실에서 내가 젤 듣기 싫은 소리는 한숨소리였다. 힘드니까 몸도 마음도 힘드니까 나도 모르게 한숨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그 소리는 주변사람들에게도 기운 빠지는 소리로 들렸다. 적어도 내게는 그 한숨소리가 힘겨웠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이에게 한숨소리 안내고 웃으려 노력했고 씩씩한 모습 보여주려 애썼다. 옆의 수험생이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건강하게 보이고 지쳐보이는 내색은 되도록 안하려고 노력하였다. 나와 같이 공부한 3인방인 미애와 은지는 다행히 만나면 항상 웃고 즐거웠다.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떠들면서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에너지가 되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내가 웃어야 내가 덜 힘들고 힘을 낼 수 있다. 학원의 장실장님은 나를 ‘탱크’라고 불렀다. 아마도 평소에 내가 지친 내색없이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항상 학원에서 볼 수 있어서인 것 같다. 난 그 탱크라는 말이 고맙고 대견하다. 수험기간동안 나는 다른 이에게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다.   
  
  
5. 자신감 만땅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 결심한 초심이 있을 것이다. 그 초심을 잃지 않아야한다. 자만은 금물이지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내가 탱크나 불도우저로 불린 것은 건강한 모습에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 눈에는 지칠 줄 모르고 돌진하는 모습으로 보여진 것 같다. 이정도면 되겠지하는 안일함에 빠지면 안되지만 내가 하는 만큼 성적이 나온다는 것을 믿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수험기간은 짧아지리라 믿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징크스를 갖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뭔가 깨지거나 떨어지는 것들에서 힘들고 초조할 때는 그런 것들이 불길한 생각을 부른다. 컵을 떨어뜨려 깨지는 등 사소한 일상에 참 많이 예민해진다. 조금만 덤덤하게 너그럽게 지나가도록 노력해야 했다. 그러한 생각들을 자신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좀 수월한 수험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시험보기 얼마 전 저녁에 걸어가다가 내 운동화위에 묵직하고 푹신한 것이 발등에 걸렸다. 내려다보니 뚱뚱한 생쥐였다. 너무 놀라 소리 지르고 징그럽고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다음날까지도 그 느낌이 계속 떠올라 기분이 안 좋았다. 운동화를 세탁소에 맡기면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시험합격에 ‘딱 걸렸어’ 하면서 사소한 자신감으로 생각을 전환하니 그 느낌이나 생쥐가 그렇게 혐오스럽지는 않게 되고 더 이상 그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자신감이나 긍정적 마인드는 스스로를 덜 지치고 덜 힘들게 해주는 것 같다.  
  
  
6. 마지막으로  
  
긴 여정동안 내게는 참 좋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다. 항상 당신딸은 똑똑하고 예쁘다고(?) 믿으시는 울엄마를 비롯하여 우리 가족들, 나의 수험기간동안 끝까지 내 옆에서 힘들때마다 내손을 꼭 잡아준 정헌, 웃음과 따뜻한 커피로 넉넉함을 전해주신 유마담 병규아저씨, 젊은 활력소 이사장 병철, 이쁜 인형 정화언니, 아들을 무지 사랑하는 현민, 항상 열공하는 뒷모습을 보여준 은경, 경상도 사나이 경원, 늘 나를 신경써준 홍옥기법무사, 그리고 2차 수험기간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삼인방 미애와 은지, 더구나 미애가 수석의 영광을 안아서 더 기쁘고 행복하다. 참고로 공부방법은 수석합격자의 합격수기가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여러분들이 나를 걱정해주시고 또 내곁에서 함께 하였기 때문에 합격의 영광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끝으로 사랑하는 나의 엄마와 가족들의 물질적 정신적 지원과 사랑에 대해, 또한 나와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맘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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