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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전력공사 사무직(법정) 합격
No : 2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11/09/14 17:57:38     조회 : 8287  
1. 서류전형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무직의 경우에 있어 서류전형 통과의 관건은 100% 영어성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상위권 대학 (SKY) 출신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시험 (사법시험 아닙니다) 을 준비한 까닭에
나이도 굉장히 많고 학점도 매우 안 좋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나이는 30대에 접어든지 꽤 됐고, 학점은 2.5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 소위 학교로 인한 프리미엄 같은 건 없었다고 봅니다.
회사로서도 지방대 고학점 젊은 분들을 차라리 훨씬 선호하지 않을까 하는 걸 염두에 둔다면,
몇몇 분들이 굉장히 신경 쓰시는 학교나 학과 문제는 적어도 서류전형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봅니다.
대신 영어성적은 거의 만점 (그러니까 한국전력공사 만점 기준 성적인 900점)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경 90배수, 법정 70배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낮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토익 성적은 955점이었고, 자격증은 산업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사무직에서 산업기사 자격증이 가산점 부여가 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2. 필기시험 + 한전형적성검사
 
아시겠지만 필기시험과 적성검사가 몹시 중요합니다. (70배수에서 3배수로)
저 같은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부랴부랴 취업을 준비한 경우라서 한국전력공사만 염두에 두고 준비하지는 않았고
방송사와 공기업을 위주로 골라가며 지원했습니다.
때문에 필기시험 준비는 대략 10일 정도밖에 할 수가 없었고 그마저도 하루 2~3시간이 고작이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다소 고려하셔야 할 점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행정학과 법학 쪽에서 기본적인 마인드가 잡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부분 조금 부연하자면 고시 2차 수준은 절대 아니고 그냥 대체적인 줄기와 개념 정도만 잡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으로는 평소 이 정도 준비를 - 해당 분야의 상식을 깊이 쌓는다는 생각으로 - 하시고
필기시험 자체에 대한 준비는 그리 오래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혹 아예 비전공자로서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무작정 수험서를 보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행정학 개론 교과서나 기본 3법 교과서의 총론 부분 정도를 보시면서
기본적인 개념을 잡으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이런 지식은 입사시험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평소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 뒤에 일정이 나오면 그때부터 집중해서 단기간 (1개월 이내) 수험 준비를 하시는 것이
본인의 다른 생활을 위해서나 탈락시의 다른 취업 준비를 위해서도 유용할 것입니다.
저는 수험서로는 법학 책을 딱 한 권 보았습니다.(서울고시각에서 나온 공사-공단 법학)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고 나니 책을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참고로 한국전력공사 법정직 필기시험은
법학과 행정학이 1:1 비율로 출제되고 상식 기타 공사 관련 내용이 10% 정도 섞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일반상식 분야는 그냥 기억나는대로 썼습니다.
(상식 책 파시는 분도 계실텐데 투입 대비 산출을 생각하면 무의미한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공사 관련 시사 상식 쪽은 부끄럽게도 거의 찍었습니다. (원전 수주 같은 내용 사실 별로 관심이 없어서)
행정학은 사실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 많아서 나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까 예상을 하고 있고
법학은 위에 언급한 책의 문제들보다는 상당히 난이도가 있어서
50%는 지식으로 풀고 50%는 그냥 리걸 마인드로 풀었습니다. (과연 성적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전형 적성검사를 보았는데,
저는 이런 수준의 시험을 정말이지 태어나서 처음 보았습니다.
난이도는 별로 높지 않은데 부분부분 곤란한 문제가 섞여 있고 
120문항을 50분에 풀라니까 정말 마음이 초조했습니다.
다행히 평소 지능지수검사라던가 PSAT 같은 시험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서
순서대로 차근차근 풀어갔는데 종료 시간까지 약 80번밖에 풀지 못했고 종료 벨이 울렸을 때 좌절 모드였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걷어오는 답안지를 보니까 40~50번까지 푸신 분도 수두룩하고 60번 넘긴 분이 별로 없더군요.
흔히 필기시험에 목숨을 거시는데
필기시험도 중요하지만 적성검사는 훨씬 더 굉장히 중요합니다. (성적 반영비율 = 1:1) 
 
3. 논술시험
 
다행히 필기시험에 합격해서 논술을 보러 갔습니다.
다른 공기업 시험과 병행하던 중이라 논술을 어떻게 보는 건지도 모른 채 갔습니다.
시험장에 앉아 논술을 쓰려는데 감독관께서 한자를 병용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한자를 많이 쓰면 가산점도 있답니다)
저는 특별히 한자 공부 같은 건 해 본 적도 없었지만 시험 공부를 하다 보니
전공서적에서 한자를 많이 보았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한자를 쭉쭉 써 나갔고
한자가 잘 생각나지 않으면 중국어 간체자라도 썼습니다.
(이 부분은 미묘한 부분인데 오자는 감점요인이 된답니다. 저는 간체자가 한자의 일종이라는 믿음으로 그냥 썼습니다.)
대체로 논술 내용은 단락별로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한자를 많이 잘 쓰고, 아이디어가 (소재가) 좋은 글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답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면접시험
 
면접은 개별역량면접, 그룹토론면접, PT면접의 세 가지 종류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면접관은 모두 세 분씩)
개별역량면접은 2인 1조로 들어가서 자기소개서 내용을 근거로 질문이 이어집니다. (총 30~45분 정도)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평이한 질문들을 하시는데 
질문을 통하여 검증하고자 하시는 바는 크게 보아서
1) 지원자가 공사 조직에 잘 맞는 사람인지, 2) 지원자는 무슨 노력을 하며 무엇을 목표하는 사람인지,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룹토론면접은 6~8인 1조로 들어가서 (정확한 인원이 기억이 안 나서;;) 약 40분 정도 토론을 하는 내용이었는데
조별로 다른 주제가 토론 시작 15분 정도 전에 주어지고
조원들끼리 간략히 찬반을 정하고 진행 순서 정도만 협의한 뒤에 들어가서 토론을 진행합니다.
좋은 조원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너무 어그레시브하지 않게 발언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T면접은 준비시간 30분(?) 을 가진 뒤에 2인 1조로 들어가서 5분씩 진행하고 질문을 받습니다.
준비는 컴퓨터실에서 파워포인트나 기타 본인이 편한 프로그램으로 작성하면 (인터넷 검색 가능)
진행하시는 분께서 PT 룸으로 파일을 옮겨주시고, 빔 프로젝터와 레이저포인터 겸 리모컨을 이용해서 발표합니다.
지식은 검색을 통해서 보완이 가능한만큼 프로그램 다루는 스킬이나 프리젠테이션 스킬을 갖추는 쪽이 필요할 것입니다.
 
5. 마치며 (한국전력공사를 준비하시는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1) 우선 공기업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학벌 같은 정성적인 자료보다는
영어성적이나 필기 성적 같은 정량적인 자료에 근거하여 선발하는 것이 원칙인만큼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 우선일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나 학과 때문에 쓸데없는 고민을 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위의 시험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낫습니다.
 
2) 필기시험 준비에 있어서 시험 자체만을 위한 공부를 목숨 걸고 하기보다는 
해당 분야의 상식 수준을 넓혀간다는 생각으로 즐겁고 편하게 공부하시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3) 한국전력공사 뿐 아니라 어떤 회사를 염두에 두시고 공부를 하시더라도
소수의 기업에 지나치게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하는 과정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시험을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나서 애당초 준비했던 것은 공중파 방송국 프로듀서였습니다.
그러다가 방송국 공채 면접에서 (심지어 최종 면접에서) 연달아 탈락하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몇몇 공기업을 지원하였는데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런 결론이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입사시험 당락에는 일종의 운명 같은 게 있지 않나 싶습니다.
 
4) 앞서 3)번 내용과 비슷한 얘깁니다.
죽어라 노력해서 들어가는 곳은 (어찌 보면) 들어가서도 죽어라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본인에게는 잘 맞는 곳이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과거에 그랬듯이) 높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지원자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 들어가서 즐겁게 생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이야기는 달리 말하자면 면접에서 탈락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마음쓰지 말라는 얘기도 될 것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지? 라고 자책하기보다는 안 맞아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쪽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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