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행정사 합격 수기

  • 2025-05-15
  • l
  • 09:35
당연히 낙방이라 생각하고 '25년 동차 준비중에 합격 통지를 받았네요 후기 적어봅니다.
저는 직장인이고 사실 짬이 잘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름 공부했습니다. 같은 직장인 분과 저와 같은 사유나 동기로 시작 한분에게 작은 참고라고 될까 해서 길게 적어봅니다.

▣ 시험시작 동기
전 50대 초중반의 직장입입니다. 퇴직준비를 뭐 하나라도 해봐야지...하는 막연한 생각에 공인중개사를 준비했었습니다. 
박문각 덕분에 '22년에 국민자격증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자신감이 생겨 뭔가 또 해보자 해서 행정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었고 23년 초에 <24행정사 얼리버드> 수강신청하고 시각하게 되었습니다​.
'23년에 1차 합격을 하고 포기했다가 '24년에 2차 시험을 다시 준비했습니다.
사실 '23년에 쓸데없이(?) 좋은 점수로 1차 합격 하였지만 준비중에 가을에 직장에 엄청중요한 이슈가 터지고 해외도 자주나가고 일도 넘처나서 도저히 책을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집안에도 일이 생겨 이중 삼중으로 힘든 상황이 되어 이 시험은 나하고는 연이 아닌가부다 하고 포기 상태가 였죠.
몇 개월이 지나서 '24년 2월 쯤 되서 개인적인 일들이 조금 정리 되고 업무도 안정적으로 정리가 되면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일상적인 상황이 되어 다시금 시작하기로 합니다.

▣ 2차 공부 과정(2월- 7월)​
2월-5월 - 우선은 2월부터 5월까지는 전반적으로 과목을 이해하고 중요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인이 학원 커리에 따라 가는 건 쉽지 않았고 우선 강사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거 중심으로 이해 중심으로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따라 갔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법제처에서 각 과목별 법조문을 모두 다운 받아 정리하면서 조문에 대해 익숙해지기 위해 회사에서 짬이 나면 조문 파일을 열어보고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익숙해지고자 했습니다.(사무관리론 전체, 계약법전체, 행정심판법전체, 절차론의 절차법 등)
주요 법 몇개만 정리해서 조문을 보고 조문내용이 많은데 시험 출제 효울성 떨어지는 절차론의 일부밥규와 실무론 비송절차법은 제외하고 했습니다.
6월 정도의 학습 수준 위와 같이 3-4개월 보내니 어느정도 이해도를 가지게 되어 6월이 되니 계약법, 절차론, 실무법 3과목의 사례문제 대해서는 답안작성 까지는 못하지만, " 아, 이문제는 이것을 쟁점으로 하고 물어보는 구나" 정도로 쟁점의 절반이상의 핵심은 파악하는 수준이 되더군요.
6월-7월 - 사례문제에 대해 쟁점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가 되니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마침 학원커리도 단월별 모의고사 강의 중이라 늦더라도 커리 좀 따라가 보자 하면서 머리속에 암기와 약술형을 본격적으로 연습을 해보자 라고 마음 먹고 해볼려는 순간....! 메니에르병이라고 귀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약 2달 정도 다니게 되었습니다. 
결국 공부는 커녕 직장에서 업무를 하기에도 버거웠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시험은 나에게 맞지 않는가 보다 포기하고 건강이 우선이지 치료에 집중 했습니다.
아마도 일상적인 상황이더라도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발병한 모양입니다. 귀에 이상이 생기니 참 집중력이라는게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더군요.
다행히 어찌저찌 하고 약잘먹고 병원 잘다니고 회복이 되어가니 정신차려 보니 8월이 되어 있더군요.
카톡에 2차 시험날짜를 디데이로 잡았는데 d-67일이었습니다.
8월 - 9월 두달간 초치기 학습 정신차려보니 커리는 실전모의고사로 들어가 있고 거기에 따라갈 실력은 1도 안되고 막막하더군요.
그래도 년초 몇개월 나름 열심히 한게 아까워 어떻게든 해보자 마음을 다시 먹었습니다.

파이널 특강 활용 8월 중 막막하던 차에 8월 파이널 특강이 있었고 마침 얼리버드수강생에게 무료 신청 기회까지 주셨죠.
결과적으로 이게 저에겐 신에 한수 였습니다.
게다가 한 과목 강사님이 잘 안맞는 경우가 있어서 거의 독학이였는데 강사님도 선택이 가능했죠.​
직장인이면 아시겠지만 몰빵해서 하루 몇시간씩 하기가 주말휴일 빼곤 불가능하니 시간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어 전체를 파이널 특강으로 정리하고 단원별 모의고사 실전모의고사 강의는 중간중간 들었습니다. 
또한, 문제보고 답안을 보며 이런 식으로 쓰는구나 하고 눈으로 익혔습니다.​
결국 시험 두달전 파이널강의와 프린트물, 실전,단원별 문제와 답안만이 저의 교재가 됩니다. 파이널 강의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단기간에 중요한 거에 집중할 수 있게 모든 강사님들이 해주셨으니까

이 시기의 반성하는점
저의 문제는 시간을 정해 놓고 모의고사 연습을 해야되는데 문제를 눈으로만 푸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고 목차정도 잡아 보면서 이러이런 내용을 쓰면 되겠다 하는 정도로 밖에 못했고 하루 한두과목도 아니고 한 두문제 써보면서 10분내에 써지나? 해보는 정도 학습만 했습니다.
이게 문제라는 건 저도 알았고 강사님들도 써봐라 써봐라 했지만, 파이널특강 요약집 보기에도 시간확보가 안되고 버거워 하지 못했습니다.
후술하지만 이게 시험 당일까지 핸티캡으로 작용하더군요. 실전처럼 모의고사 꼭 혼자라도 해보고 시간제보고 하세요.
시험 2주전의 원래 계획은 나름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보는 계획이였지만 계획대로 될리가 없죠.
약술형은 외워진게 없고 머리속에서만 뱅뱅 돌아서 2주간은 파이널 특강 교재와 강의 들으면서 메모한 것들 주구장창 보면서 암기에 집중합니다.

▣ 맺음말
한마디로 이 시험은 주어진 짧은 시간에 엑기스 잘 뽑는 시험이구나 느낌.
많이 알아도 쓸시간도 없고요 10분내에 물어본 걸 얼마나 핵심 잘 쓰느냐 인 것 같습니다.
모범답안이라고 돌아다니는 거... 그거 보고 배껴도 10분에 시험장에서 못쓸거 같네요. 저는 그래요 게다가 사례는 문제파악만하는데도 시간 걸리구요. 깊이 있는 지식보다는 핵심 내용을 얼마나 잘 뽑아내느냐가 관건이고 제 생각에 사례도 아주 복잡한 논점은 아주 간혹있을뿐 핵심은 한, 두 가지 뿐입니다,​ 
즉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물어본 핵심내용을 단시간에 써낼 수 있느냐의 싸움입니다.
솔직히 낙방할거 예상하고 몇주전부터 '25년 동차를 준비중이였는데 시험 보고나서 했던게  조문은 확실하게 익히려고(비송법 하고 절차론일부제외) 조문 정리한 걸 과목마다 다시 정리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꼭 써야 하는 걸 고른다면, 조문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보더라도 조문을 익숙하게 같이보시는 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조문에다가 교재 보고 강의 들으며 살을 입혀 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하면시험 늦어도 시험 1개월 전엔 무조건 써보시고 모의고사식으로 시간 체크해서 내 글쓰기 속도와 잘 따져봐서 내가 쓸 분량을 정해야 할듯합니다.
전 이걸 하나도 못하고 시험장에서 해서 정말 1교시는 월했는지 기억에 없습니다. 그냥 숨 안쉬고 문제보고 답안지에 달렸어요.
그리고 글씨는 예쁘지 않아도 되는 듯 합니다. 글씨 손가락이 아프고 시간계산 못해서 날림으로 썼고 제가 보기에도 싫고 못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두줄 긋고 수시로 수정하고, 엑스표 크게 긋고 다시쓰기도 자주 해서 거의 누더기 인데도 합격 한걸 보면 크게 영향은 없는 듯 합니다. 
글씨 못쓰는 분도 너무 예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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