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법무사 합격수기] 40대에 시작한 늦깍이 공부, 박문각에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2024-11-07
  • l
  • 10:17
들어가며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한결 같은 모습으로 지지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시험 보기도 전에 멋진 법무사 명함을 만들어 주며 당신은 이미 합격했다고 믿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사랑하는 아내,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와 놀고 싶을 텐데도 아빠가 책상에 앉으면 보채지 않고 잘 기다려준 30개월 된 우리 아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수험생활의 시작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고, 법률가가 되어 보겠다며1차시험에 한번도 붙어 보지 못하였지만 수년간 직업이 사시생 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비법대 노베이스는 아니고 일부 법무사 시험 특유의 과목들(민사집행법, 부동산등기법, 공탁법, 상업등기법등)을 제외한 과목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친숙하게 접근할 수는 있었습니다.

1차 시험(22년 4월 ~ 22년 8월)
22년 4월, 아들이 태어나고 처음 맞는 제 생일 즈음에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의미로 박문각 1,2차  올패스 동영상 강의를 질렀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이왕 할거면 제대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컸고 코로나 영향으로 시험이 연기되면서 4달여의 시간이 있었기에 꼭 합격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도전해볼 만 하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운좋게 턱걸이지만 1차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Ⅳ 제28회 2차 시험(22년8월 ~ 22년 11월)  : 동차
가채점 후 60점 초반대는(63점 실제점수 동일) 참 애매한 점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지만 저 역시도 결과 발표전까지 “된 거 같은데”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혹시 컷이 올라가는 것 아닌가”라는 부정적 생각이 계속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예비순환 과목들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고 1차 합격의 좋은 소식을 들었지만 곧 장인 어른을 하늘로 보내 드리고 조였던 긴장이 풀리면서 당해 2차 시험은 결시를 하였습니다.

Ⅴ 제28회 2차 시험(22년 11월 ~ 23년 11월)  : 기득
23년 1월부터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본격적으로 2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공부 스케줄은 철저하게 학원의 강의 커리큘럼에 맞추었습니다. 예비순환 - 1순환 - 2순환 - 3순환 실강으로는 진도가 이미 많이 나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루에 실강 기준 2일분 정도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진도를 따라 잡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2순환, 3순환 모의고사는 실강 날짜에 맞추어 시간을 정해서 거의 모든 모의고사를 다 보았고 온라인 첨삭을 받았습니다. 9월까지는 동영상 강의를 듣지만 실강 스케쥴에 맞추어 공부를 똑같이 진행하였고 마지막 10월에는 3순환 모의고사는 일정에 맞추어 끝까지 치루면서 최종 마무리를 위해 별도의 계획을 세워서 마무리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평균 75점으로 전과목 고르게 고득점을 받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Q&A
[1] 학원 강의는 필수인가?
당연히 필수는 아닙니다만,
1.  많은 과목 방대한 공부량을 요하는 법무사 시험에서 곁길로 빠지지 않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고
2.  진창에 빠져 제자리 걸음 하지 않고 어찌됐든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3.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단원별 강약조절, 관련성 있는 단원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이해하는 데에 확실히 강의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모의고사 답안 작성연습
개인적으로는 2,3순환 모의고사를 거의 빠짐없이 치렀던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가 실제 시험 문제로 적중되었던 것이 여럿 있기도 했지만,
1.  쟁점을 파악하기 : 이 문제가 이걸 묻는 문제였어? 교과서에서 봤던 판례가 이렇게 사례화 되어 문제로 출제가 될 수 있구나
2.  주어진 시간 내에 시간 안배를 하고 답안지 분량조절하는 연습 : 처음에는 너무 쓸 게 없어서 고민, 나중에는 시간 내에 어떻게 하면 정돈해서 적절한 분량으로 조절하여 답안을 작성할 것인가 고민
3.  아는 것을 답안에 현출해내는 훈련 : 모법답안을 보면서 아는 내용인데 왜 실제 문제 풀이를 할 때 나는 생각하지 못했지?  머리 속에 맴돌며 아는 건 같은데  정확한 암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답안지에 현출해내지 못하는 답답함.
4.  내가 작성한 답안에 대한 점수와 등수를 통한 자기 객관화, 첨삭을 통한 구체적인 피드백, 모법답안들을 보며 느끼는 승부욕과 도전의식
이러한 점들이 온라인 강의를 통한 첨삭이었음에도 실제 강의를 듣는 것 못지 않게 유익했습니다.

[3] 교재선택
2차 기준으로 제가 공부했던 교재(이외는 전혀 없음)
1. 민법 : 이혁준 요건사실
2. 형법 : 이재영 기본서 + 5행정리 → 교과서 보다는 요약집 위주
3. 형사소송법 : 김영환 기본서 + 사례집 → 교과서 보다는 사례집 위주로 정리
4. 민사소송법 : 이혁준 기본서
5. 부동산등기법 : 김기찬 기본서
6. 민사서류작성 : 이천교 기본서
7. 등기신청서류 : 김기찬 기본서

민법, 민사소송법, 부동산등기법, 등기신청 4과목은 기본서, 형법은 요약집 , 형사소송법은 사례집, 민사서류작성은 강사님이 나누어 주신 PPT자료로 정리하였고, 전과목 2,3순환 학원 모의고사 문제 및 풀이, 모범답안 자료를 참고 하였습니다. 
어떤 교재를 선택할 것인가는 충분한 고민 후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되는데 어떤 교재를 선택해도 그것 만으로 시험을 준비하는데 충분합니다. 불안하니까 이 책도 봐 볼까,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저 책도 봐야 하지 않을까, 절대로 스스로 공부할 양을 늘리지 마세요. 자기가 선택한 교재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직장병행 수험생 - 공부 시간 확보
수험생활 기간 내내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소위 직장병행 수험생이기는 하였으나,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였고 운 좋게(?)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일과 중에도 많게는 3~4시간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었고,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는 반드시 시간을 확보해서 공부하였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환경,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 하는 점들은 개인마다 각각 다를 겁니다. 일정 이상의 절대적인 공부시간 확보와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알뜰하고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가 개인적으로는 수험생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40대에 시작한 공부는 서두에 이야기 했듯이 저에게는 선물이었습니다. 
마음 한 켠에 접어두고 포기했던 꿈을 늦게 나마 실현 시킬 수도 있겠다 .라는 기대감과 희망에, 강의를 듣고 교재를 읽고 문제를 푸는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아무리 즐거운 공부였지만 지치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마다 여우 같은 와이프와 토끼 같은 아들 내미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우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 주었습니다. 
2차시험을 마치고 뒤늦게 공부하고 있는 걸 아는 친구들에게, 20대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사법시험에 붙었을 거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 기억이 납니다. 똑같은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 해도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회없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저의 합격 사례가 저와 같은 길을 걸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계신 수험생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 “나도 할 수 있겠네” 힘이 되고 “조금 더 힘을 내야겠다”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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