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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27회
제목 : 예순 두살의 합격수기
번호 : -1 | 작성자 : 이*우 | 조회 : 10867 | 작성일 : 2017/12/16 13:36:52
예순 두 살의 합격수기   
  
여보! 나 드디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했어.  
지난 11월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28회 부동산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결과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거실에서 어린아이처럼 아내를 끌어안고 풀쩍 풀쩍 뛰면서 기뻐했다.  
  
벌써 머리는 희끗 희끗 반 백이 되었고, 핸드폰의 작은 글씨가 보이지 않아서 큼지막한 글씨로 바꾸어 놓았고 귀여운 손자들의 사진들이 핸드폰 바탕화면을 장식하거나 하루의 일과가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들을 통학시키는 동갑내기 친구들도 있는 예순 두 살이다.  
  
비록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취득해서 ‘국민자격증’이란 조롱까지 있지만 결코 짧지 않은 1년 6개월이란 시간동안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어 ‘드디어 나도 땄구나.’ 하는 가슴 벅찬 감격과 내 자신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예순 두 해를 살아오면서 기쁜 날도 많았지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 발표일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내 생애 그 어떤 날보다 기쁜 날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박문각과 여러 교수님들의 덕분이라 생각되어 ‘그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합격했습니다.’하고 백번이라도 절을 하고 싶었다.  
  
지난 10월 28일 2차 부동산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고 와서 가채점을 해보니 아슬아슬한 점수였다.  
시험시간에 너무 긴장을 해서 틀리는 답을 찾으라는데 맞는 답에 체크를 한 실수도 있었고, 시험뒤에 들고 온 문제지에 표시된 대로 답을 맞추다보니 답을 표시하지 않은 곳도 몇 개 있었다.  
그런 것을 정답으로 채점을 하고 나니 마음이 불안해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다시 문제지를 꺼내어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몇 번으로 마킹을 하고 나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합격 발표일까지 마음을 졸이고 또 졸이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교수님들이 강의 중에 농담으로 던지던 말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아마 합격점에 딱 점을 맞은 사람은 시험결과 발표 한 달 동안 몸무게가 몇 키로는 빠질 것입니다.”그 말이 나에게 현실이 되어 돌아 왔다.  
  
어떤 날은 합격이겠지 하고 마음을 진정을 시켰다가 이내 혹시 답을 이기하면서 잘못하여 한 칸씩 밀어 쓰지는 않았을까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표한 가채점 답이 이의신청으로 인하여 최종결과에는 오답으로 나오지는 않았는지 하면서 생각하니 최종 발표 며칠 전에는 불합격된 악몽을 꾸다가 놀라서 한밤중에 잠을 깨어 잠을 못 이룬적도 있었다.   
  
이제 합격을 하고 나니 지난 1년 하고도 6개월이란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예순 두 살이라지만 마음만은 젊은 청년 못지않게 어떤 것도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용솟음쳐 흐르는데 사회는 우리를 더 이상 쓸모없는 폐물로 취급하여 그 치열한 경쟁의 일자리에서 밀어냈다.  
나는 담배를 끊었을 때도 그랬고 어떤 일에 도전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공표를 한다.  
만약에 내가 못 이룬다면 허풍쟁이라는 조롱을 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굳은 마음을 갖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6월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주위에 사람들이 말렸다.  
“아니, 그 나이에 공부는 무슨 공부며, 너도 나도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사무실도 못 열고 있는데...”  
“그리고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열었다가 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데 괜히 빚내서 사무실 열었다가 빚쟁이 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돈 버는 거야.”대부분이 이렇게 말했다.  
  
아직 운전면허증 만큼은 아니겠지만,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가진 소위 말하는‘국민자격증’이라고 하는데 십중팔구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이 더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나도 아직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져보지 못 해서 자격증에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시작하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인생은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비록 늦은 나이지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한번 도전해 보자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마치 등록만 하면 합격이 보장되는 듯 많은 학원과 출판사들이 유혹을 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훌륭한 멘토를 만나거나 좋은 스승을 만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는 격언이 있듯이 학원을 잘 선택하는 것도 나에게 합격이란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사이트를 기웃거려 보았지만 박문각 교수님들처럼 머리에 속속 들어오게 강의하는 곳은 없었다.  
물론 직접 학원에 다니면서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으랴마는 우리 집에서 학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학원을 오가는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기에 인터넷 강의를 택했다.  
  
수강등록을 하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지만 예순이 넘은 나이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어서 강의를 듣고 돌아서면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이 머릿속은 백지 상태가 되었다.  
또한 책을 읽으려 해도 이미 너무 노쇠해진 눈으로는 한 두 시간만 집중해도 시야가 침침해져서 더 이상 보기가 힘들었다.  
  
지난해 6월에 1차 과목 강의를 시작했으니 날씨는 점점 무더워져가고 강의를 듣고 있으려면 한 시간을 못 버티고 내려앉기 시작하는 눈꺼풀과의 전쟁이었고 책상에 앉아 있는 자체가 고통이었다.   
불과 강의를 듣기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수강생들이 그렇게 부럽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또한 괜스레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다는 후회도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며 더구나 친지들에게 중개사 공부를 한다고 공표를 했으니 동화책에 나오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처럼 되어 조롱을 받을 것이 두려웠다.  
  
박문각의 학습체계는 훌륭하다.   
내 나이에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 외에 별도로 혼자서 교재를 정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학원에서 제공하는 강의와 매 과목마다 제공되는 예상문제지는 강의를 듣고 잊어버린 것을 다시 상기 시켜주었고, 어떤 내용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박문각은 그 어떤 학원보다 명교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훌륭한 강의지만 나처럼 중장년층의 수강생들은 듣고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계속 반복학습을 하다보면 기억속에 조금씩 저장될 것이고 그것이 합격으로 이끌어 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학습 진도에만 충실하게 따라와 달라는 교수님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수강을 시작한지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났지만 이해력이 부족해서 안개속을 헤매는듯하여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었으나 넉 달을 지나면서 어렴풋하게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제공해주는 요약강의들은 그동안 헤매이던 내용들을 빠른 시간에 내 기억속에 남게 했다.  
이렇게 해서 1차 시험을 무난하게 통과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다시 2차에 도전했다. 1차의 어렵다는 민법과 부동산 개론을 극복하면 2차는 조금 쉬우려니 생각한 것이 큰 잘못이었다.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1차 합격이 나를 오만하게 만들었다.  
2차 시험도 반년정도면 합격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연초에는 느긋한 마음으로 공부를 했다.  
2차 4과목은 정말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은 과목이었다.  
한 과목 듣고, 두 과목을 듣고, 네 과목을 듣고, 다시 처음 과목으로 돌아오면 전혀 본적도 없는 깜깜이가 되었다.   
1차에는 두 과목으로 부지런히 학습을 하면 진도가 나갈 수 있었는데 2차는 과목수가 두 배로 늘어나니 암기할 내용도 많아지고 분량도 두 배가 되니 점점 두렵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학습 진도에 따라 가려고 노력했지만 나에게는 역부족이었으며, 나는 역시 머리가 나쁜 사람이구나 하고 좌절하고 또 좌절했다.  
그때마다 박문각 교수님들이 믿고 부지런히 학습 진도를 따라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말만 굳게 믿고 이해가 되든지 안 되든지 강의를 듣고, 각 강의 마다 제공되는 예상문제지를 풀었다.  
매월 제공되는 모의고사 시험 점수가 어떤 때는 합격점을 넘어 자신감이 생겼다가, 어떤 때는 곤두박질쳐서 좌절감을 주기도 하면서 들쭉날쭉 했다.  
  
1차를 무난히 합격하고 난 후 정말 넉넉하게만 느껴지던 2차 과목의 1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짧은 것인지도 몰랐다.  
1차 과목은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지만 2차 과목은 일단 외워야할 것은 외우고 넘어가야 조금이라도 학습량이 줄고 쉽게 단계를 극복할 수 있는데, 외울 것은 나중에 해도 되겠지 하는 안이하게 생각한 부분 때문에 기초적인 학습량도 줄지 않고 많은 양을 소화하려니 너무 힘이 들었다.  
나는 교수님들이 필수적인 암기사항은 외워야 학습 진도가 빠르다는 말을 반복했건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시험이 코앞에 닥쳐서야 깨달았다.  
그렇게 허둥대다 운이 좋게 딱점 비슷하게 합격을 하였으니 이것이야 말로 로또복권에 1등으로 당첨된 기분이 아니고 무엇이랴!  
  
내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였다고 해서 내 인생의 삶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내 인생을 살아 갈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취업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내 자식들에게 이렇게 나이 많은 아버지도 도전을 해서 합격을 할 수 있다는 귀감을 보여 주었으므로 더욱 수험준비에 매진할 것이다.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공부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꼭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박문각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합격에 한발 다가서는 훌륭한 선택이었으며, 학원을 믿고 교수님을 믿고 꾸준하게 학습하시면 꼭 합격의 영광은 당신의 것이라고 말이다.  
  
다시한번 모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박문각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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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kyung81   멋지십니다.!!    [2018/10/25]
newid7777   글 잘 읽었어요 . 정말 멋지세요! 저도 열심히해서 꼭 자격증딸게요~    [2018/01/19]